자수정(Amethyst) 한국 언양 보석, 자황수정

자수정(Amethyst)의 특징

자수정은 광물의 일종인 석영(Quartz, 수정) 중 자색(보라색)을 띠는 보석입니다. 석영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광물 중 하나이며 무색을 비롯하여 자색, 적색, 황색, 녹색, 백색, 흑색 등 아주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수정을 제외하고 흔히 알려진 석영 종류에는 연수정(Smoky Quartz), 황수정(Citrine), 침수정(Rutilated Quartz), 백수정(Rock Crystal) 등이 있습니다. 석영은 투명한 광물이며 유리광택을 띠는 보석입니다. 특히 자수정은 불순물(내포물)이 적고 투명하여 '준보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많이 사용되는 보석 중 하나입니다. 색은 레드 와인에 가까운 적자색일수록 고급이라고 인정받지만 다른 보석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원석의 크기에 따라 몇 천 원에서 몇 십만 원까지 거래되며 대량으로 거래 시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자수정은 고대 이집트 사람이 원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귀하게 여긴 보석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석으로서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중독을 예방하고 병으로부터 치유한다는 믿음으로 자수정을 부적처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자수정의 영어 이름 'Amethyst' 또한 고대 그리스어로 '술에 취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과거부터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자수정은 현재 2월의 탄생석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평화, 성실, 정조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 6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석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자수정의 과거와 현재

자수정은 한국에서 산출되는 많지 않은 보석 중 하나입니다. 울산에서 생산되는 '언양 자수정'은 다른 산지에 비해 색이 검붉은 적자색으로 세계 최상급의 자수정으로 평가됩니다. 우리나라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자수정을 채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양 자수정'은 1900년대 초인 일제강점기부터 채광되기 시작했으나 본격적으로 채광하기 시작한 것은 근현대에 들어서는 광복 이후입니다. 1970년대 일본 관광객에게 팔기 시작했으며, 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언양 자수정'은 1981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석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공급이 제한되면서 외국산 자수정을 무분별하게 수입하며 '언양 자수정'으로 둔갑하여 팔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업체의 독점 개발과 공급 제한, 수입 자수정을 재가공하여 판매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해외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까지 잃어버리게 되고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언양 자수정'의 명성은 사라졌습니다. 2005년 기사에 따르면 더 이상 한국 자수정을 보기 어려우며 '언양 자수정'의 채굴 작업이 사실상 중단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유통되는 '언양 자수정'은 매우 희귀하며 굉장히 고가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산을 가공했을 때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구매 전 확실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현재 대표적인 자수정 산지는 브라질입니다.

 

두 가지 색을 가진 자황수정(Ametrine)   

석영은 다양한 색상에 따라 아투명에서 불투명까지 넓은 범위의 보석으로 분류됩니다. 그중 특별한 매력을 가진 보석인 '자황수정'은 하나의 수정에 자색과 황색이 동시에 존재하는 보석입니다. 자수정의 자색과 황수정의 황색이 하나의 스톤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보석에 두 가지 색이 존재하는 것을 '2중색'이라고 합니다. 또한 자황수정은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이 약간씩 다르게 느껴지는데, 이러한 특징을 '2색성'이라고 합니다. 자황수정의 주요 산지는 볼리비아이고 그 외에도 브라질, 인도, 독일 등에서 산출되는데, 보석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자황수정은 볼리비아산입니다. 석영 중 상대적으로 산출량이 많지 않은 희귀한 보석임에도 불구하고 자황수정은 다른 희귀한 보석에 비해 비싸지 않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자황수정의 가치는 자수정(자색)과 황수정(황색)의 조화에 따라 결정됩니다.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비율은 50:50으로 절반의 색상 비율입니다. 볼리비아의 '아나히' 광산의 자황수정에서 많이 나타나는 비율로 이곳에서 산출된 자황수정은 '볼리비아 나이트'라고 불리며 인기가 높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색상의 조화가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자황수정은 '내면의 힘'을 상징하는 보석이며 두 가지 색상의 조화가 특징인 만큼 '균형'과 '조화'를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